기도(祈禱)2

“너희가 내 이름으로 무엇을 구하든지 내가 행하리니

이는 아버지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 함이라”(요한복음14:13)

아무리 기도를 성경적으로 하고 하나님중심적인 관점에서 해야 한다고 하지만,

늘 기도는 나의 바램을 포기하지 못하고 나의 절박함이 앞서서 그 문제들을 먼저 부르짖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라고 해도 주님이 나의 간구를 들어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만 아니라 크게 힘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구절에서는 기도의 응답에서 결코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것을 주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주님의 이름으로 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 이름으로 구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이 말뜻을 곡해하여 기도의 제일 마지막에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고 하지 않으면 절대로 기도를 들으시지 않는다는 것을 가르치시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의 권세를 힘입어서 기도하라고 주신 말씀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 선포를 통해 어떤 기도를 하든 <주님안에 거하여야 함>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안에 있는 것이 먼저이고 주님과 함께 사는 것이 기도보다 앞서야 할 일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것이 먼저이고 주님을 생각하는 것이 기도전에 할 일임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도하기 전부터 먼저 눈물이 납니다. 나를 이토록 사랑하시는 주님으로 인한 눈물이 기도보다 먼저 나옵니다. 나를 이렇게나 생각해주시는 주님으로 인한 감사가 간구보다 먼저 나옵니다. 나를 늘 바라보고 계시는 그 긍휼의 눈빛이 내 시야에 들어오면서 나를 그렇게 괴롭히던 그 문제들이 이젠 커 보이지가 않습니다. 내 등을 토닥여 주시는 주님의 그 손길이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내가 다 안다’ 라고 하시며 귓가에 속삭여 주시는 그 음성이 이미 기도의 응답입니다.

기도하면서 알게 됩니다. 주님은 이 땅에 오셔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것이 삶의 목적이셨고, 우리 또한 그런 삶을 살기를 기대하심을 기도 중에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것이야 말로 우리의 삶이 가장 값진 인생이 될 것을 아시는 주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숨겨진 또 다른 응답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응답은 많이 받았다고 하지만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과는 상관없는 삶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그리고 그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걸음이기를 소망합니다.